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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꽃박람회는 1997년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 화훼박람회입니다.
한때는 “꽃박람회 하면 고양” 이 공식처럼 통하던 시절도 있었죠.
실제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연간 방문객 100만 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던 전국 최고 수준의 박람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수치는 냉정합니다.
연도별 유료 관람객 추이

1997년, 130만 명
2000년대, 100만 명대 유지(추정)
그리고 하락이 시작됩니다.
2015년, 54만 명
2017년, 47만 명
2019년, 46만 명
코로나로 2020~2021년은 행사 자체가 취소됐고 2022년은 소규모 행사 수준이였습니다. 이후 다시 열렸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2023년 28만 명
2024년 30만 명
2025년 32만 명
표면적으로 보면 “코로나 이후 조금씩 회복 중”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긴 흐름으로 보면 이건 회복이 아니라 30만명대에서의 고착에 가깝습니다. 공원 외곽에서 무료로 구경하는 인원까지 합치면 실제 유동 인구는 매년 최소 60만 명 이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행사의 성과를 판단할 때 결국 기준이 되는 건 유료 관람객 수입니다. 이 지표는 명확하게 정체 상태입니다.
관람객이 줄어드는 이유
진짜 핵심 원인은 구조 변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 때문 아니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원인이라기보다 속도를 빠르게 한 계기에 가깝습니다. 진짜 원인은 사회 구조 변화입니다. 지금 2030 세대는 결혼 안 한 비율이 80% 이상이고 연애 경험 자체가 없는 비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1인 가구는 이미 주류가 됐습니다.
그런데 꽃박람회는 어떤 행사인가요?
본질적으로 보면 가족 단위 나들이, 연인 데이트, 아이 동반 체험형 행사 이 구조입니다. 즉, “둘 이상”을 기본값으로 설계된 행사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2030 세대는 가족도 없고 연인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황에서 “예쁜 꽃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돈을 내고 갈 필요가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없습니다.
관람 구조 자체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일산호수공원은 고양시 안에서는 가장 큰 공원입니다. 하지만 서울 한강공원이나 다른 대형 지자체 공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아주 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공원의 일부를 펜스로 막고 동선을 억지로 구성하다 보니, 동선이 꼬이고 걷는 재미가 없고 한 바퀴 돌고 나면 “이게 끝인가?”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이겁니다.
“꽃은 예쁜데 걷는 재미가 없다.”
이 평가가 해마다 반복됩니다. 여기에 지역 인구 구조 변화까지 겹칩니다.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산은 지금 젊은 세대는 파주, 김포, 인천, 경기 외곽으로 이동하고 가족 단위는더 넓고 신축 많은 지역으로 이사 갑니다. 집값 하락과 함께 지역 전체 활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Solution
그렇다면 목표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핵심 타깃은 2030 1인 가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면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미 다 해봤고 효과도 없었던 것들입니다. SNS에 예쁜 꽃 사진 올리기, 지역 특색 강조하기, 힐링, 감성 같은 추상적 메시지 등이 있습니다. 이런 건 이미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는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2030 세대가 “돈을 내고 가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유료 입장 시 소량이라도 가상화폐 지급, 방문 인증 시 포인트나 리워드 제공, 일부 추첨형 고가 보상 등 관심이 갈만한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이 세대는 단순한 관람보다 경험, 리워드, 스토리에 반응합니다.
“꽃을 본다”가 아니라 “이걸 하면 남는 게 있다”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1인 관람자 중심 설계가 필요합니다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은 구조, 미션형 관람, 스탬프, 퀘스트 방식 혼자 찍어도 결과물이 남는 콘텐츠가 핵심 입니다.
“커플 아니면 재미없다”는 인식을 아예 깨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간 구조입니다. 펜스를 최소화하고 공원 이용 동선과 박람회 동선을 분리해야 합니다. 산책하다가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만드는 구조가 재미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막아놓고 돈 받는 구조”라는 인식이 너무 강합니다.
논란
이 박람회에는 해마다 반복되는 핵심 논란이 있습니다.
바로 이 문제입니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시민이 이용하던 공원을 펜스로 막고
시민에게 입장료를 받는 게 말이 되냐”
실제로 꽃박람회 기간이 되면 일산호수공원 핵심 구간이 펜스로 차단됩니다.
원래는산책하고 조깅하고 아이들과 쉬던 공간이죠.
그런데 그 공간을 지나려면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우회하든지 돈을 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고양시 시민들은 이런 의견을 냅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박람회를 치르는데
왜 우리가 표를 사야 하냐”
이 불만은 매년 반복되고 매년 누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25년 꽃박람회 예산은 약 69억 입니다. 전년 대비 무려 25억 정도 증가했고 비율로는 약 6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 중에서 고양시 예산, 즉 시비가 36억으로 전체 예산의 약 52%를 시민 세금으로 충당합니다. 그런데 예산은 이렇게 크게 늘었는데 유료 관람객은 30만명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요약
고양 국제 꽃박람회는 꽃이 부족한 행사가 아닙니다. 콘텐츠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시대 변화에 맞는 설계와 타깃 전략이 없다는 점입니다. 결혼 안 하는 사회, 연애 안 하는 세대, 혼자 소비하는 문화 이 흐름을 외면한 채 “예쁜 꽃 + 지역 행사”만 반복한다면 유료 관람객이 25만 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2030 세대가 가볼 이유를 만들고 시민과의 갈등 구조를 완화하고 박람회 티켓 구매시 보상과 참여를 결합한다면 50만 유료 관람객 회복은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닙니다.
꽃은 그대로여도 됩니다.
방식만 바꾸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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